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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뮤직 앨범:

[뮤직 앨범] 2.김현식 3집 - 김현식 Ⅲ

Maritree_Essay 2020. 11. 1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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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3집 - 김현식 Ⅲ

안녕하세요

뮤직 앨범

마리트리 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음반은

제 가슴속 강렬한 흔적을 남기게 해 준 가수

고 김현식 씨의 

<3집 김현식 Ⅲ>

입니다.

www.youtube.com/watch?v=WeEPYsWMgOw

김현식 - 비처럼 음악처럼

고 김현식

 

시대를 뛰어넘는 영원한 가객의 목소리, 김현식

 

비처럼 음악처럼..

제목만 들어도 참 많은 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항상 느끼지만 김현식 씨의 이 앨범의 수록 곡들을 들으면

같이 나이 먹어 가는 듯한 ,

어쩌면 저보다 한 발자국 앞에서 제가 나이 먹기를 기다리는듯한 그런 앨범입니다.

어쩔 땐 형 같기도, 어쩔땐 아버지 같기도,

그저 저와 같이 걸어가 주는 듯한 고 김현식 씨와

그의 작품은 지금 이 순간도 저로 하여금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어릴 적 김현식 씨는 전교 4등의 성적으로 중학교에 입학해 줄곧 반장을 해왔다고 합니다.

아이스하키와 기타와 주먹질이 전부인 학창 시절을 보내고, 악기를 연주하지 못하게 하는 선배를 때려 밴드부에서 쫓겨나자 자퇴서를 낸 김현식.

한눈에 반한 옷가게 아가씨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어울리지도 않은 옷을 구입한 수줍은 청년이었으며,

간경화로 퉁퉁 부은 그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하는 친구의 집 앞에서,

돼지고기 한 근을 사들고 하모니카를 불며 서있던 정 많은 남자였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생에 한가운데 놓여있던 김현식, 바로 그의 모습입니다.'

 

Track List

Side A

# 제목 작사*작곡 재생 시간
1. 빗속의 연가 김현식 4:04
2. 가리워진 길 유재하 3:34
3. 슬퍼하지 말아요 김현식 4:09
4. 비오는 어느저녁 김현식 4:15
5. 우리 이제 김현식 4:06
6. 떠나가 버렸네 김현식 3:25
총 재생 시간: 23:33

Side B

# 제목 작사*작곡 재생 시간
1. 비처럼 음악처럼 박성식 4:38
2. 그대와 단둘이서 장기호 3:42
3. 눈내리던 겨울밤 김현식 4:49
4. 쓸쓸한 오후 김종진 3:28
5. 우리 이제 (하모니카 연주곡)   4:07
6. 고향의 봄    

김현식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유명한 CM송이 있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당신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한국인의 정이 깊게 배인 이 CM송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끈질기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처음 전학 온 날, 짝꿍이 수줍게 초콜릿 파이를 건넸을 때,

군대에서 선임이 남들 몰래 초콜릿 파이를 하나 더 챙겨줬을 때

우리는 이들 머리 위로 보름달 같은 이 초콜릿 파이가 둥둥 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머리 위로 뜬 것은 단순한 파이가 아닌 서로에 대한 마음이며 이해이자 관심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김현식의 목소리가 앞서 말한 작고 둥그런 그 초콜릿 파이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깊은 울림이 있다.

마치 나이 많고 이해심 많은 늙은이의 눈처럼 말이다.

그 눈은 상대방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관조하며 감싸 안는다."



제게 김현식의 음악은 퓨전 재즈와 블루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음악이 아닌,

그저 한 남자의 외로움과 고독이 짙게 배인 서글픈 노래일 뿐입니다.

고인의 목소리를

'비처럼 음악처럼'이나 '내 사랑 내 곁에' 등을 통해

누구나 그의 목소리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현식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른 나이에 요절한 가수 정도로 알고 있겠지만

사실 '김현식'이란 이름은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김현식의 뒤에는 항상 외로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었습니다.

잦은 이사로 자주 전학을 가야 했던 그는

어릴 적부터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사랑하는 어머니와 누나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어 홀로 남은 그는

32년의 짧은 생을 내내 만성적인 외로움에 시달려야 했었습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의 괴리감 그리고 진정한 친구가 없다는 외로움들이 그를 괴롭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항상 술을 끼고 살았다. 심지어 노래를 부를 때도 술을 마셨다." - 김장훈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술이었습니다.

그의 사망원인이 간경화라는 사실은

그가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양의 술을 마셨는지 말해줍니다.

그러나 그는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온몸이 퉁퉁 붓고 노래 한곡조차 완창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도

병원이 아닌 녹음실로 달려가 곡 작업에 매달렸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김현식 앨범의 흐름을 그래프로 나타낸다면 그의 3집은 단연 그래프 정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집 [사랑했어요]로 이름을 알린

그는 3집 [비처럼 음악처럼]을 통해 3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치우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그때 그는 젊고 유능했으며, 탄탄한 기획사와 실력 있는 세션들이 그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었습니다.

(그의 3집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김종진(기타)전태관(드럼), 유재하(키보드), 장기호(베이스)가 세션맨으로 등장한다. 이 중 유재하 씨는 제작 도중 음악적인 견해차로 밴드를 나갑니다.)

3집 이후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그는 그 이후로 걸쭉한 보이스로 변화하였지만

3집까지는 그의 낭창낭창한 보이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김현식의 3집 수록곡을 천천히 순서대로 듣고 있자면

그의 외로운 마음이 세월의 저편에서 잔잔히 밀려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가 죽는 순간까지도 놓지 못했던 그의 음악과 그 속에 곱게 녹아든 외로움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바로 그것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가 전하는 차고 시린 고독이 그러하고, 듣는 이가 느끼는 외로움이 그러하듯이...

그의 목소리에는 이해와 위로, 포용과 관조 등과 같이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외로움은 시간을 건너 이곳까지 찾아와 듣는 이의 마음을 다독입니다.

 

"그의 노래는 진정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것이다. "

 

마음이 아려 옵니다.

부디 지금 있는 그곳에선

조그마한 외로움도 없이 건강하게 

좋아하시는 음악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녹음실을 가려하셨던  그 음악

마음껏 하며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이상

마리트리의 뮤직 앨범

그리고

<김현식 3집 김현식 Ⅲ'>

였습니다.

 

 

 

김현식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www.mel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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